독서 일지

책 |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 - 브랜드가 마음을 흔드는 비법을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숲속길 2023. 3. 3.
728x90
반응형

책 |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

- 브랜드가 마음을 흔드는 비법을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
김도영 지음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

I am here to learn about your world
   

 

   이 책에 나오는 브랜드는 다행히(?) 다 알고 있는 브랜드였다. 직접 사용한 브랜드도 있고 직업적으로 알아야 했던 브랜드도 있었다. 레퍼런스로 데이터로 쌓아야 했던 시절에는 가끔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이야기가 있는 브랜드를 좋아하고 그들만의 철학이 있는 브랜드를 동경한다.
   용돈 받아 쓰던 시절의 나의 소비는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두었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많은 것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취향이고 자시고 내게 맞는 것을 찾아 쓰기보다는 정해진 용돈 내에서 목적에 맞는 소비를 다하는게 중요했으니까.

 

   나이가 들어 돈을 벌고 여행을 하면서, 그리고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점점 내 취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면서 그 브랜드의 역사, 철학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게 재미있어졌다. 나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물건의 이름은 그 쓰임새로 불렀다. 이제는 꼭 이 브랜드가 아니면 안사, 라는 물건도 생겼고 선호하는 브랜드 이름을 이야기하며 원하는 선물을 말하기도 한다. 내게 있어 브랜드는 내 일상 세계를 좀 더 촘촘하게 엮어준다.
  물건의 쓰임만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다. 물건을 구입하는 과정, 사용하는 과정, 놓아두는 과정 하나하나가 이제는 내게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브랜딩, 기획에 관련된 책들을 읽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동일한 브랜드의 상품을 사용함에 있어서 내가 보는 시선과 저자의 시선이 같으면 사람 사는거 다 똑같구나 싶기도 하고 시선이 달랐을 때에는 이렇게 느낄 수도 있구나 하며 저자의 경험을 즐기기도 한다.  

 

   아주 생소한 브랜드가 나오는게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도 섞여 있어 읽는이에게는 마음의 부담이 덜하다. 첫머리에서 다행히라는 부사를 붙인 이유도 그러하다. 기획, 브랜드에 관련된 책에 소개된 브랜드를 보면 잘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다. 물론 저자는 브랜딩, 기획을 하는 사람이기에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하였기에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경험을 소개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독자층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에서는 가끔 배려가 부족한 책들이 있다. 간혹 한권의 책에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할때 독자들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책이 있다. '이런 것쯤은 알고 있겠지?' 라는 배경이 깔린 책을 사전 지식 없이 고르는 경우에는 읽으면서 참 많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이 책은 친절하다. 
   저자가 고른 18개의 브랜드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본인의 경험을 곁들여 이야기해 준다. 이미 알고 있는 브랜드에 대해서도 저자의 경험과 내 경험을 비교해서 읽게되어 이런 걸 느꼈구나 라며 마음속으로 경험을 교환하게 한다. 브랜드 철학에 대한 깊은 식견을 저자의 언어로 가볍게 풀어낸다. 한참을 공부해야 하는 브랜드 역사와 철학도 저자는 간결하면서도 어려운 단어를 배제하며 친절하게 알려준다. 

 

 

 

728x90
반응형

댓글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