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지

책 | 백화 - 가와무라 겐키 / 일본 소설 추천 / 가와무라 겐키 추천 / 책리뷰

숲속길 2023. 3. 23.
728x90
반응형

책 | 백화 - 가와무라 겐키 / 일본 소설 추천 / 가와무라 겐키 추천 / 책리뷰 

 

목차 

  1. 가와무라 겐키
  2. 줄거리
  3. 감상

백화

 

1. 가와무라 겐키 川村元気

일본 영화감독, 소설가, 각본가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전차남」, 「고백」, 「악인」, 「모테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를 기획, 프로듀싱했다. 그의 소설에는 「세계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억남」, 「4월이 되면 그녀는」, 「백화」가 있다.

   

2. 줄거리 

너는 틀림없이 잊을 거야. 다들 많은 걸 잊어버리거든.
하지만 엄마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해

 

 

   음악 디렉터 이즈미는 아내 가오리와 함께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가 있는 완전한 가족으로는 처음인 두 사람이라 불안을 안고 매일을 보낸다. 

   새해 전날 이즈미는 어머니 유리코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유리코는 남편 없이 이즈미를 살뜰히 키웠다. 1월 1일은 새해, 유리코의 생일이기도 하다. 매년 새해 전날은 둘이 보내기로 약속했다. 

   어느 날 일을 하고 있는 이즈미는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았다. 유리코가 슈퍼에서 계산도 하지 않고 나가려고 했다는 것이다. 유리코를 데리러 간 이즈미는 경찰로부터 병원에 데려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알츠하이머. 유리코의 짐을 정리하면서 이즈미는 이미 어머니가 자신의 병의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쪽지에는 잊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쓰여 있었고 대부분이 이즈미에 관한 것이다. 

   간병인과 함께 생활하는 유리코는 어느 날 사라진다. 이즈미는 폭우 속에서 한참을 뛰어다니며 유리코를 찾아다니다 겨우 찾아낸다. 유리코는 과거 아들이 자신이 찾으러 오기를 기다리며 일부러 미아가 되곤 한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날은 이즈미의 어린 시절에서 머물러 있었다. 

   유리코는 시설로 들어가게 되고 이즈미는 유리코가 살던 집을 정리한다. 그러던 중 유리코의 일기장을 발견하는데 거기에는 유리코가 이즈미를 두고 떠난 1년이 담겨있다. 그 뒤에 유리코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와 이즈미를 돌보았다. 

   유리코는 절반 불꽃놀이를 보고 싶다고 하여 이즈미는 엄마를 데리고 불꽃놀이 구경을 간다. 거기에서 이즈미는 엄마를 다시 잃어버리고 다시 찾아낸다. 유리코가 어린 이즈미를 찾았던 것처럼. 유리코는 절반 불꽃놀이를 보고 싶다고 반복한다. 

   유리코가 죽고 본가는 다른 사람에게 팔린다. 집을 정리하러 돌아온 이즈미는 바닥에 누워있는데 창밖에서 불꽃놀이소리가 들린다. 집 앞에 건물이 세워져 있어서 집에서는 불꽃놀이가 반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떠올린다. 

 

3. 감상

   이 책 한 권을 다 읽으면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 이야기의 짜임이 마치 한 편의 영화이다.

   영화로는 나오지 않았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2022년 9월에 일본에서 개봉했다.

   치매 증상이 진행되는 모습과 함께 살지는 않지만 엄마 유리코를 찾기 위해 일을 하다가도 뛰쳐나가는 이즈미의 힘듦이 전해져 온다. 「백화」는 인간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몸은 그대로인데 기억을 잃었다면 그건 이미 내가 아닙니다.' 인공지능 연구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즈미가 기억하지 못하는 절반 불꽃놀이를 다른 기억은 모두 잃어가고 있는 엄마 유리코는 기억하고 있다. 기억으로 쌓인 유리코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절반 불꽃놀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즈미도 사라지고 있는 건가?

   예전에 알쓸신잡에서 어린아이를 여행에 데리고 가도 기억하지 못할 텐데 왜 데려가느냐에 대한 질문에 소설가 김영하는 이렇게 말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이에게는 여행 당시의 감정이 남는다고 했다. 정확한 기억까지는 아니지만 감정이 남아있다면 그것도 기억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기억은 치매가 아니더라도 계속 휘발된다. 새로운 기억이 생성되고 예전의 기억은 지워지더라도 좋았던 감정이라도 가져가고 싶다. 그런 감정의 자투리로 사람은 마지막까지 살아가는 것 같다.

 

728x90
반응형

댓글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