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지

책 |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 하라다 히카 / 일본 소설 추천 / 책 리뷰

숲속길 2023. 3. 30.
728x90
반응형

책 |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 하라다 히카 / 일본 소설 추천 / 책 리뷰

 

목차

  1. 하라다 히카
  2. 줄거리
  3. 감상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책리뷰

 

1. 하라다 히카原田ひ香

1970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다. 29세에 결혼 후 홋카이도에서 거주 중 시나리오를 독자적으로 공부하며 소설을 썼다. 그리고 NHK 창작 라디오드라마에 응모한 「리틀프린세스 2호」로 수상후 방송작가로도 활동했다. 

그녀의 작품 중 「낮술」(전 3권), 「할머니와 나의 3천엔」,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가 한국에서 번역되어 발간되었다.

이 중 할머니와 나의 3천 엔은 일본에서 「3千円の使いかた」(3천 엔의 사용방법)이라는 제목으로 2023년 1분기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2. 줄거리

교도소에 들어간다. 오히려 바라던 일이 아닌가

 

 

히토쓰바시 기리코, 76세, 독신.

얼마 전 같이 살던 친구가 죽고 다시 혼자가 되었다. 부모님은 모두 세상을 떠났고 얼마 안 되는 유산 때문에 언니와 싸워 사이가 좋지 않다. 시간제 청소일을 하고 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고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러다가 아프게 되면 다른 이에게 간병을 받을 만큼의 돈도 없다. 보증인을 구하지 못해 제대로 살 수 있는 집도 구하기 어렵다. 하루하루 고민 속에 살아가다 감옥에 들어가면 식사도 잠도 간병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텔레비전에서 보게 된다.

감옥에 들어가자. 

기리코는 그렇게 결심하고 감옥에 들어갈 범죄를 계획한다. 

절도, 지폐 위조, 불법 사채, 사기, 유괴, 살인까지. 다른 사람에게 들은 범죄를 실행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리고 기리코의 주변에서 노인을 상대로 한 범죄를 접하게 되면서 기리코는 형용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다. 기리코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기리코에게 유괴와 살인을 제안한다.

 

3. 감상

이 책은 「一橋桐子(76) の犯罪日記」 히토쓰바시 기리코 범죄일기라는 원제로 일본에서 발간되었다. 2022년 10월 4분기 드라마로 연출되어 총 5편으로 만들어졌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고령자 범죄 문제. 고령자의 재범률은 나날이 높아만 간다. 교도소에 들어가면 식사, 잠, 간병, 치료 등 모든 문제가 해결되니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작가 하라다 히카는 무겁지 않게 하지만 노인층이 갖고 있는 문제와 실정을 히토쓰바시 기리코라는 인물을 통해 그려낸다. 노인 결혼 사기, 자녀 간병 문제 등 다양한 노인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에는 급하게 마무리 짓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지만 그래도 작가가 생각한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볼 수 있다. 

기리코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교도소행을 택한다. 일본은 폐를 끼치지 않는 문화가 노인층까지 깊숙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좀처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어렵다. 갖추어진 사회보장 제도가 있어도 노인들은 정보가 느려서 그런 제도를 잘 사용하기 어렵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일도 익숙하지 못하다. 그런 부분까지 작가는 기리코의 입을 빌어 노인층의 사회적 문제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연결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sns를 통한 연결은 넘쳐흐르지만 그 이면의 그림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층의 연결의 필요가 절실하다. 노년의 마지막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노년의 시간을 보다 안전하고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사회적 연결의 외침을 책의 말미에서 읽을 수 있었다. 

728x90
반응형

댓글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