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알바 텃세 무서워? 물류센터 알바 후기 - 야간 물류센터 작업장

물류센터 알바 후기 - 야간 물류센터

 

목차

1. 지원 이유
2. 지원 방법
3. 알바 후기

 

1. 지원 이유

잠을 못 잔다. 

본업 끝마친 후 집으로 와서 씻고 자리에 누우면 2시간도 채 못 자고 일어난다. 

예전에는 시간만 주어지면 8시간이고 10시간이고 내리 푹 자는 타입이었다. 

몸이 덜 피곤해서 이런가 싶어 운동도 했는데 아니다, 며칠 잘 자고 다시 저런 패턴으로 돌아오고 만다. 

 

돈 벌자.

 

잠도 못 자 억울한데 이 시간에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바이트 조건은 다음과 같다. 

• 집과 가까운 곳
• 본업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곳
•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곳
• 인간관계 복잡하지 않은 곳

위의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아르바이트 근무처를 찾았다.

 

2. 지원 방법

알바 공고를 보고 문자로 신청한 뒤 가능한 날짜를 조정하고 출근 날 픽스!

 

3. 알바 후기

업무 내용은 단순하다. 

박스를 접는다, 물건을 옮긴다, 박스에 넣어 포장을 한다. 

 

3.1 텃세 문제

물류센터 알바 후기를 검색해서 읽어보면 텃세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소위 '고인 물'이 신참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는다는 건데 나는 언제든 그만둘 마음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겁나지 않았다.

본캐인생도 힘든데 선택가능한 알바캐 인생에서 더 힘들고 싶지 않았으므로...

그런데 여기는 텃세도 없었고 질문을 해도 직원, 아르바이트 근무자 등 모두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물류센터 후기 찾아보거나 다른 데서 일하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욕도 하고 소리 지르는 곳도 있다던데 여기는 그런 것도 일절 없음. 진짜 근무장 자체가 조용하다.

+) 그런데 이 부분은 관리자 역할이 큰 것 같다. 

관리자가 텃세 부리는 사람들과 쿵짝이 잘 맞으면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다. 

3.2 근무 환경

다른 물류센터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비교군이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면 평범한 수준이라고 한다. 

정수기, 커피가 비치되어 있고 쉬는 시간은 꼭 지켜준다.

일일고용계약서도 출근 시 매번 작성한다.  

 

+) 수도권 기반 물류센터는 스타트업이나 신생기업이 많아서 노동 관련 이슈가 생기면 다음 투자 유치에 타격을 많이 받는다. 물류센터 기업은 상장하는 게 최대 목표이고 쿠팡의 상장 성공으로 그 후에 물류센터 투자로 돈이 엄청 몰렸다. 쿠팡이 미국에 상장한 이유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풀필먼트 시장은 무조건 투자를 받아야 한다. 출혈경쟁하며 끝까지 살아남는 업체가 나머지 시장을 다 잡아먹을 수 있다. 쿠팡도 연간으로 따지면 아직도 적자다. 비상장사 흑자기업은 오아시스가 유일. 오아시스 운영스타일이 살짝 다르긴 한데 그래도 한국에서 부동산 시장은 죽지 않으니까.

최근 쿠팡, 오아시스, 마켓컬리 구인 공고를 보면 임신부 고용 주의점 등 고용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우선 이렇게 다 알려줬다,라고 어필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투자자에게!

아마존 풀필먼트 근무환경 기사가 뜨면 수일 내로 한국 쿠팡 물류센터 노조 뉴스가 쏟아진다. 

이런 상황이기에 물류센터에서는 기본 근무환경은 잘 지킬 수밖에 없다. 

3.3 근무 강도

이 부분도 비교 대상이 없어서 힘들다, 쉽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물류센터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척 좋은 편이라고 한다. 

휴대폰 만보계로 만보는 매번 찍더라. (참고가 될까요? 참고로 평소 거의 걷지 않는다. 출퇴근용으로 2,000보 이내 찍는 정도.)

단점을 찾아보자...

아, 멍이 많이 들었다.

멍이 이렇게 많이 든 적은 처음이다. 병든 줄... 다리고 팔이고 파랗고 노랗고 아주 난리가 났었다. 나는 워낙 요령이 없어서 이렇게 많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 요령이 생기면 멍이 더는 안 들더라. 

3.4 급여

근무 시간에 비해 급여도 높다. 야간 수당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업체보다 높은 것 같다.

3.5 체력

어느 정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

물건 무게가 무겁지 않더라도 물건을 들고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많이 필요로 한다. 아르바이트 첫날 저녁을 먹지 않고 갔는데 막바지에 정신줄을 좀 놓더라...

저녁을 먹는데 살이 빠진다...? 운동할 때도 안 빠지던 게...? 

걷기는 최고의 다이어트였습니다, 여러분!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분들은 진짜 성실한 사람들이 많다. 방학시즌과 겹쳐서 몇몇 학생 아르바이트생을 보기도 했지만 대부분 투잡으로 일하시는 분들이었다.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다시 아침에 본업 근무를 하러 가거나 아이들 챙겨 학교 보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이렇게 일을 하고 집에 가서 씻고 자면 출근 전까지는 오래 자겠지 싶었는데... 일주일 정도 근육통에 시달릴 뿐 수면 패턴은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짧게 자는 시간에 푹 자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 지금은 그만두었다. 

일하고 자는 시간은 그대로라 체력이 쉽게 바닥이 나더라...

그래도 몇 개월 일해서 재밌었다.